제142장 요청

문이 닫히는 부드러운 소리가 밖의 숨막히는 공기를 차단했지만, 릴리의 가슴속에서 휘몰아치는 폭풍을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그녀는 차가운 문에 기댄 채 힘없이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았고, 손끝은 여전히 멈출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카이의 마지막 말들이 아직도 귓가에 윙윙거리며, 할머니의 창백하고 무력한 얼굴과 뒤섞여 역겨운 거미줄을 짜냈다.

"엄마?" 거실에서 부드럽고 약간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릴리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체이스의 맑고 걱정스러운 시선과 마주쳤다.

체이스는 어느새 고개를 들고 작은 머리를 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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